본문 바로가기

일본생활

#002_일본의 신사탐방

 



3월초 벚꽃이 아름답게 꽃피운 날에 바람도 쏘일 겸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나가보았습니다. 처음에 일본에 와서 적응하느라 여유가 없어서 주변을 돌아다녀 보지 못했었는데 어느정도 여유가 생겨서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니 상쾌하고 기분이 좋더군요. 골목골목을 돌다니면서 느낀건데 하늘이 주변에 막히는것도 없이 잘 보이길래 왜그런가 살펴보니 우리나라는 낮은 빌라라고 하더라도 기본 4~5층 정도의 높은 건물이 많이 있지만 일본은 보통 1~2층 건물이 많았습니다.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만큼 높은 건물보다는 낮은 건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무생각 없이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신사! 일본에 와서 처음 방문하는 신사네요. 지금 와서 느낀 거지만 교회를 한번도 못봤네요. 한국같은 경우는 어디를 잠깐 돌아다니다보면 심심치 않게 보이던 것이 교회, 성당 이였는데 일본에서는 신사가 자주 보입니다. 일본에 오기 전까지는 불교의 절처럼 산속이나 도심과 떨어진 곳에서만 볼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도심속에서 마을과 아주 가깝게 위치하고 있더군요. 상점가 중앙에 떡하니 있는 신사도 있었습니다.



 

입구에 들어오자마자 처음 눈에 띄는 건 소원 수리함(?) 이 아니라 소원종이였습니다. 일본에 관련된 드라마나 만화를 보면 꼭 나오는 소재인데요. 저는 여러 사람이 소원을 적는 만큼 기간도 오래돼서 종이가 많이 지저분할 줄 알았는데 종이가 정말 깨끗했습니다. 신사에 찾아준분들의 소원인 만큼 신사에서 관리를 정말 잘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옆에는 약수터에 식수대 처럼 생긴게 있었는데요. 마침 목도 마르던 참이라 한 모금 하려고 다가갔는데 마침 먼저오신 일본 부자(父子)분들이 먼저 사용하고 계셨습니다. 모르면 남들보고 따라하기만 해도 반만 간다고 했던가요. 가만히 멀리서 관찰해보니 단순히 손만 씻고 가시더군요. 아마 더러운 것을 정화한다는 의미인것 같습니다. 저도 조용히 손을 씻고 신사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드디어 나타난 신사! 사실 마을 근처에 있는 작은 신사라서 입구에서 바로 보였습니다. 소나무가 신사 양옆에 자라서 들어갈 때 마치 외국에서 두 개의 칼로 맞대어서 통로를 만들어주는 장면이 생각나네요.

 



역시 일본이라고 할지 참배하는 방법을 그림으로 설명한 게 붙어있었습니다. 영 어색한거 같았지만 가지고 있던 1엔이랑 10엔을 던져넣고 나왔습니다. 사실 신사라고하면 무녀라든지 신사에 관련된 사람이 항상 있으면서 청소나 신사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도 없어서 많이 실망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이름 있는 큰 신사로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집근처에서는 가장 큰 이나리신사를 방문했습니다. 다른 조그마한 신사랑은 다르게 삐까번쩍하고 위압감이 다르더군요.

 

이나리 신사는 여우 신을 섬기는 신사라고 합니다. 입구부터 여우동상이 세워져있네요.

 


다른 신사들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나리 신사는 신자들로부터 토리이(신사나 입구에 세워져있는 파이모양의 건축물)을 기증받는다고 하던데 신사 안쪽에 들어오니 많은 토리이들이 있었습니다. 기둥에는 기증자의 이름이나 단체명이 적혀있더군요.

 


신사 안쪽에는 미니어처(?) 라고할지 작은 신당들이 있었습니다. 여기는 조금 귀여운 여우상이네요 ;

 



입구에 있었는데 빙빙 돌다가 마지막에 발견한 손씻는 장소(?) 역시 동네 작은 신사보다는 멋들어지게 생겼습니다.

신사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 그냥 우와~ 신사다~’ 사는 사이에 끝나버린 느낌이 많이 드네요;;; 다음엔 지금까지 일본에서 먹은 음식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즐거운 시간이 될 것같네요